이도 청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맞아주는 건
정갈하게 놓인 이도 도자기들.
흙빛, 백색, 청록색이 조화를 이룬 공간은
마치 작은 갤러리 같았다.
눈이 닿는 곳마다 세심하게 빚어진 아름다움이 펼쳐졌다.
서울 강남 한복판, 파르나스몰 안쪽에 자리한 이 공간은
도자기의 따뜻함과 자연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었다.
한가로이 앉아 코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니,
가장 먼저 선보인 건 맑은 샐러드와 해산물.
투명한 그릇 위에 담긴 새우와 어린 잎채소들이
봄날 아침 이슬처럼 싱그럽게 빛났다.
살짝 향긋한 오일이 흐르며
입안 가득 상큼한 바람을 데려왔다.
식사를 마무리할 때 즈음,
눈처럼 고운 녹차 얼음 위에 달콤한 팥과 말랑한 떡이 올려진
디저트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았다.
아삭거리는 얼음, 고소한 콩가루, 달콤한 팥.
서로 다른 식감들이 부드럽게 어우러졌다.
마지막은 유자 셔벗으로 산뜻하게.
맑고 투명한 맛이 혀를 감싸며
긴 여운을 남겼다.
초록빛 허브 한 잎이 올려져,
이 작은 그릇마저 하나의 정원처럼 느껴졌다.
음식이 너무 천천히 나오는 다점이 이었지만 미안해서 그랬는지 빙수를 하나 더 서비스로 주었던 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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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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