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칼국수
오랜만에 잉꼬칼국수의 매운 실비김치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칼칼한 김치 맛과, 탱탱하게 살아있는 면발을 그리워하다 결국, 구리까지 달려갔다.
가게에 들어서자,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반겨준다.
심플한 인테리어 속에 묻어나는 정겨움,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단단한 손맛의 자부심이 공간 곳곳에 스며있다.
큼직한 감자가 듬뿍 들어간 칼국수 한 그릇.
맑지만 깊은 국물에 잘게 썬 파와 부추가 수북이 얹혀있다.
젓가락으로 휘어잡아 올린 면발은 부드럽지만 힘이 있고,
쫄깃하게 퍼지는 탄력이 혀끝을 즐겁게 한다.
함께 내어주는 ‘실비김치’는 이곳의 시그니처.
보기만 해도 매운 기운이 번지는 진한 붉은 색감.
첫 입은 은근하고, 두 번째 입은 직진.
얼얼한 매운맛 뒤에 오는 짜릿한 중독성에 어느새 손이 멈추지 않는다.
무김치는 아삭아삭, 씹을수록 고소한 단맛이 올라온다.
칼국수 한 젓가락, 실비김치 한 점, 무김치 한 조각.
이 삼박자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춤을 추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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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칼국수 · 구리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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