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 용리단길 . 목련이 활짝 핀 데이트 맛집

오네스토


조용한 골목을 걷다 보면, 순백의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작은 식당 하나가 시선을 붙든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 사이로 비치는 붉은 창틀, 햇살을 담은 테라스, 그리고 어디선가 퍼져오는 고소한 향기. 이곳은 봄이 머무는 식당, 그리고 파스타가 유난히 맛있는 집이다.

목련 아래 앉아 마주한 접시엔 정성껏 볶아낸 재료들과 깊은 맛이 스며든 파스타가 담겨 있다. 알맞게 익힌 면발은 식감이 살아 있고, 크림과 토마토, 오일 각각의 소스는 재료의 풍미를 아낌없이 살려낸다.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계절 속에서 완성되는 한 끼.

점심이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저마다의 하루를 쉬어가는 이 식당은, 음식을 먹는 시간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선물한다.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날, 이야기가 필요한 오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들르고 싶은 그런 곳.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기억에 오래 남는 풍경이다.
목련이 다시 피는 봄이면, 그 자리에서 또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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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스토(Onesto) · 용산구,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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